민병두 “朴대통령, 육영수 가면 벗고 박정희 민낯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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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수 가면'을 벗고 '박정희 민낯'을 보여줬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민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라는 독특한 정치적 유산을 가지고 있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철저하게 박정희의 이미지를 숨기고 육영수의 이미지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 담화를 보면 어느새 육영수 이미지는 사라지고 박정희의 민낯만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결국 대선 때 가면무도회를 한 것"이라며 "TV에서 박 대통령이 주먹을 흔드는 것을 보면서 몇 사람이 연상됐을 것"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주먹을 흔들면서 연설하는 사람은 카다피, 후세인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무아마르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은 각각 리비아와 이라크의 독재자로 군림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민 의원은 대선 개표 당일 박 대통령이 대선 패배 승복 연설 전에 승리 연설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겸손의 미덕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결국 박 대통령의 생각만으로 정부가 움직이는 △정부의 사유화, 새누리당은 거수기 이전에 비서 정당이 돼 △정당의 비서화, 마지막으로 △언론의 관보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것은 심각한 비극"이라며 "국회가 할 일은 국회에 주고 정당이 할 일은 정당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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