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실험하는 北포기하고 한반도 통일 적극 지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일 03시 00분


중앙당교 기관지 간부… FT 기고문서 관계단절 촉구

중국 공산당의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국립 교육기관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산당의 지도 이념과 통치철학을 제시하는 기관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작년까지 교장을 지낸 중공중앙당교가 발행하는 쉐시(學習)시보의 덩위원(鄧聿文·사진) 부편심(副編審·편집 및 심사 담당)은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중-북 관계를 재고할 좋은 기회라며 북한 포기론의 5대 근거를 제시했다.

덩 부편심은 중국과 북한을 이어 주는 연결고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국가 관계는 위험하다”며 “중국과 북한의 차이는 중국과 서방의 차이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만일 개방의 문을 조금이라도 연다면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며 “왜 조만간 멸망할 정권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느냐”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가치도 이제 낡은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을 혈맹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은 1960년대 초 중국의 흔적을 모두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덩 부편심은 마지막으로 “변덕스러운 김정은 정권이 중국을 상대로 핵 위협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미 관계가 좋아지면 북한은 중국의 팔을 비틀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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