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부인 이설주가 김정일의 71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한 12일 이후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부인 이설주도 1월 1일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한 이후 40여 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불룩한 배와 부은 얼굴로 임신설이 대두됐던 이설주는 이날 허리가 잘록한 디자인의 투피스 양장 차림으로 나타나 이미 출산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이날 부인 김경희 당 비서와 함께 김정은-이설주 부부 양옆에 서서 참배했다.
군복 차림인 장성택은 김정은이 목례를 마치자마자 손을 내려 참석자 중 제일 먼저 경례를 끝냈다. 이설주와 김경희는 채 목례를 마치기도 전이어서 그가 실세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킨 장면으로 해석됐다. 장성택은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주관한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도 비딱한 자세로 앉고 김정은이 연설할 때 다른 곳을 쳐다보는 행동을 보여 ‘북한의 실권자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통일부는 1일 ‘2013년판 북한 권력기구도’를 발간하면서 장성택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서열 1순위로 등재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참가자들은 장군님을 천년만년 받들어 모시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 이어가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완성해 나갈 결의를 다짐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또 “우리 조국을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핵보유국, 우주강국으로 빛내셨다”, “핵억제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혁명의 재부”라며 ‘핵보유국’과 ‘우주강국’을 김정일의 업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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