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가수 비 휴가, 매우 많지는 않고 조금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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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공식 명칭 홍보지원대원)'로 복무중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31)의 휴가와 외출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휴가가 매우 많지는 않고 조금 많은 편"이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지훈 상병은 홍보지원대원 전입 이후 휴가를 33일 나갔다"며 일반 사병 평균과 비교해 "조금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매우 많지는 않고 조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포상휴가 17일, 개인성과제 외박 10일 등이 포함됐다"며 "성과제 외박이란 태권도 단증을 땄다거나 부대장이 정해놓은 상벌점 중 상점을 충족시키면 외박을 보내주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비는 지난 2011년 10월 입대했다. 5사단 신교대 조교로 복무하던 그는 지난 2월 연예병사로 선발돼 현재 국방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에서 복무 중이다. 실제 활동은 국군방송 등을 운영하는 서울 용산의 국방홍보원에서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공무상 외출과 외박 44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방 홍보원에 연습실이 마땅치 않아 바깥 스튜디오에 가서 노래와 안무 연습을 하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거기서 며칠씩 먹고 자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작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돼 9월 이후에는 그 날 무조건 부대로 복귀하도록 조치됐다"고 밝혔다.

즉, 지난해 9월 이전에는 서울의 사설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한 후 용산의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그곳에서 며칠씩 지내는 일도 있었으나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후 잠은 무조건 부대에서 자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 사설 스튜디오에서의 연습을 위한 외출·외박은 특혜가 아닌 복무의 연장이라는 해명.

김 대변인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2년 9월 사이 전역한 홍보지원대원 32명의 평균 휴가일수가 75일'이라는 지적에 "과거에 (홍보지원대원으로 복무했던 이들의 휴가가) 많아서 문제가 좀 됐지만 지금은 관리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비의 징계위 회부와 관련해서 "4회 정도 문제가 있었다"며 "군부대 밖에서 군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공무 출장 중 사적접촉이 3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군모 미착용은 지시 불이행으로 통상 교육 정도의 처분을 하고 사적 접촉은 담당 대대장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비는 지난 해 11월 23일과 12월 2일, 12월 9일 등 총 3차례 청담동 J스튜디오에서 작업을 마친 뒤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태희 씨를 만났다. 김 씨는 비를 자신의 승용차로 용산의 국방홍보원까지 데려다 줬다.

국방부는 "부대 복귀 과정의 사적 접촉은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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