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기문, 6자복원 위해 3월 방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유엔총장으론 처음… “광주U대회 단일팀 협의”
‘박근혜 대북 메시지’ 김정은에 전달할 가능성도
강운태 광주시장 본보 인터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3월 북한 방문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방북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유엔 사무총장의 사상 첫 방북인 데다 그 시기가 박근혜 새 정부의 출범 직후여서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2015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3월경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반 총장은 남북 단일팀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6자회담 복원 문제 등 큰 과제를 갖고 방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 총장의 구체적 방북 시점은 확인할 수 없지만 반 총장이 방북에 강한 의지가 있고 실제로 방북을 계속 추진해 온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유엔이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와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윌프리드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특별보좌관이 남북 단일팀을 만드는 유엔의 창구 역할을 하며 북측과의 협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렘케 보좌관은 반 총장의 방북에 앞서 이달에 방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은 지난해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와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사상 첫 방북이 된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을 만나 남북 단일팀 구성 외에 광범위한 남북 협력 및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을 논의할 개연성이 높다. 서울의 한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의 방북 추진 시기가 2월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만큼 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메시지가 반 총장을 통해 북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은·이형주 기자 lightee@donga.com
#반기문#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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