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오늘 사표]靑 “韓총장 버티기 어렵지 않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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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제 검찰 안팎의 시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에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 총장 사의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한 총장이 더 버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이후다. 무엇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선거사범 수사의 핵심인 검찰 수장이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분간 권 장관이 중심이 되어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권 장관 외에 이번 사태를 조율할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조속한 수습 지시에는 검찰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선 관리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이고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최소한의 국정운영 동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후임 검찰총장의 인선부터 골칫거리다. 현실적으로 대선 전까지 후임 검찰총장을 임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검찰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데다 대선 정국에서 총장 후보자의 인선 자체가 정치 쟁점화할 게 불 보듯 뻔하다.

대선 후에는 관행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과 주요 인사에 대해 조율을 거치는 만큼 인선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총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기 전까지 청와대 내부에선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검찰총장을 바꾸느냐”며 교체에 회의적인 관측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결국 한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겠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런 고민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장 후임 후보군에 대해서도 청와대 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검찰은 한 총장이 30일 사의를 표명하면 당분간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 체제로 꾸려지게 된다. 채 차장검사는 검찰청법에 따라 한 총장이 사퇴해 후임이 결정되기 전까지 직무대리를 맡는다.

이승헌·장관석 기자 ddr@donga.com
#한상대#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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