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주1회 靑수석회의 2회로 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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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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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회의外 금요조찬 추가… “임기말 靑기강 다잡기 의지”

김소영 대법관에 임명장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김소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 신임 대법관은 사상 네 번째이자 최연소 여성 대법관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소영 대법관에 임명장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김소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 신임 대법관은 사상 네 번째이자 최연소 여성 대법관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일 오전 7시 반경, 청와대 비서동인 위민관 내 대통령 간이집무실 옆 회의실.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 등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차례차례 모여 들었다. 조금 후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섰고 곧장 조찬을 겸한 회의가 시작됐다. 한 달여 전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순방이나 휴가 등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곤 주 1회 월요일 오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해 왔다. 수석별로 주요 안건을 보고한 뒤 토론이 이뤄진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대통령은 “공식 회의 말고 밥 먹으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고, 결국 지난달 초 금요일 비공식 회의가 추가로 생겼다.

이 회의는 여러모로 월요일 수석회의와 다르다. 우선 회의 시작 시간이 오전 7시 반으로 30분 빠르고, 조찬을 겸하며, 수석급 이상 참모 외엔 배석자가 거의 없다. 장소도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청이 아니라 비서동이다. 그만큼 이 대통령이 참모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격의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월요일 수석회의에선 종종 이 대통령이 참모들을 혼내는 경우가 있지만 금요일 회의는 아무래도 식사를 겸하다 보니 회의보다는 브레인스토밍에 가깝다”고 전했다. 월요일 수석회의에선 잘 거론되지 않는 정무적 이슈도 종종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임기 말에 갑자기 생긴 비공식 회의에 대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다 내곡동 사저 터 특검까지 겹쳐 느슨해질 수 있는 청와대 분위기를 다잡고 주요 이슈는 끝까지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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