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나란히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 정책 경쟁을 벌였다. 대전·충청권은 두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혼전을 벌이는 곳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의 과학벨트 용지 현장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과학기술인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5년간 과학에 대한 심각한 홀대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고 대접하는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정년을 61세에서 65세로 환원 △2017년까지 정규직 연구원 비율 90% 달성, 정규직 1만 명 채용 등 ‘과학 한류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오후엔 전북 정읍시의 한 농장에 들러 벼베기 체험을 했다. 이어 전주 전북도당에서 당원간담회를 열고 “검증에도, 콘텐츠도 충분히 자신 있다”며 “저는 참여정부 때에나 이명박 정부 때에나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란 평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신계륜 의원을 특보단장에 임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충청권을 방문했다. 오후엔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KAIST에서 강연을 통해 “선진국으로 가려면 전문가들이 사회 각계의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시대가 돼야 한다”며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정부가 미리 살펴보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첫 직장이 천안의 단국대였고 또 잠깐 회사 사장으로 바깥 생활을 한 다음 다시 돌아온 직장이 여기 KAIST”라며 “대전·충청이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가 깊은 장소”라고 지역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그는 충남 천안의 오이농장을 찾아 농업정책의 혁신 필요성을 주장했다.
대전·전주=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대전·천안=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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