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당원들 푸대접”… 박지원 “그만해”

  • 동아일보

민주 단합대회서 충돌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박준영 전남지사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당원 단합대회에서 충돌했다. 박 지사가 당을 강하게 비판하자 박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박 지사는 6일 오전 전남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당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전남도당 당원 한마음 단합대회에서 5분간 인사말을 했다. 박 지사는 “당원들이 푸대접 받고 있다. 민주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 보니 호남 당원 20명과 부산 당원 1명의 가치가 같더라”며 당 경선 방식을 비판하고 “이런 일(단합대회)만 있으면 당원들 뭉쳐서 뭘 해보고자 하는데…”라고 했다.

그러자 연단 아래에 앉아 있던 박 원내대표는 박 지사를 가리키며 “그만해”라고 소리쳤다. 박 원내대표는 일부 당원이 박 지사 발언에 박수를 치자 “박수치지 마”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 지사는 인사말을 끝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후보의 이름은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박 지사의 측근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일이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파문이 확대되는 것을 꺼렸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지원#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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