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3등이라면서도… 文캠프 “요즘만 같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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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구미 불산피해현장 방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불산가스 누출 피해 현장을 방문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라죽은 고추 등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구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文, 구미 불산피해현장 방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불산가스 누출 피해 현장을 방문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라죽은 고추 등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구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문 후보 캠프의 분위기도 고무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양자대결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선호도에서도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우리는 아직 3등”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대로 가면 우리가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으며,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야권단일화 필승론’이 깔려 있다. 또 어떤 방식이든 일단 단일화 국면에 들어서면 민주당이란 거대 조직이 뒷받침하는 문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문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4·11총선 때처럼 4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보이면서 새누리당의 견고한 영남 텃밭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PK 지역에서 40% 이상 득표하면 필승’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6일 캠프 워크숍에서 “문 후보는 상승, 박 후보는 정체, 안 후보는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7일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을 만나 “정부는 즉각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새누리당 텃밭이란 점에서 문 후보의 이번 방문은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구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서울로 올라와 청년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지며 2030세대를 공략했다.

문 후보 캠프는 7일 37명의 문인·시민 멘토단 1차 명단을 발표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문화계에선 이미 문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도종환 의원과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현기영 씨 등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지지했던 시인 신경림, 정희성 씨가 멘토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벌여온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 등 6명이 합류했다.

문 후보의 ‘경제브레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민주화의 내용으로 △재벌개혁 △노사관계 개혁(노동의 민주화) △사회적 경제(민주적 기업)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경제민주화 중에서도 우선순위”라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양두구육이고 장식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구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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