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무덤에 침을…’ 발언에 모든 것 함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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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 전화 협박ㆍ침소봉대는 구태""北 고립된 섬 아닌 새길 결단해야..南 진화하는 대북정책 추진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5·16쿠데타 및 유신체제 평가 논란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옹호 발언에 대해 "그것은 그분의 생각이다. 몇 십 년 전 역사라 지금도 논란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가 객관적인 판단을 해 나가지 않겠는가. 역사의 몫이고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유신에 대해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면서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 피해 입으신 분들, 또 고초 겪은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제가 사과드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박정희 정권 시절의 대표적 공안사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여부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답을 제가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협박' 논란에 대해선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안 원장 측에서) 친구사이의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해서 사찰이니 협박이나 공방을 벌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도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네거티브 중심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정치권이 좋은 정책을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김종인 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잇단 경제민주화설전과 관련, "김 위원장이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 원내대표가 재벌을 감싸는 것도 아니다"면서 "두 분의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실천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금산분리 문제는 이번 정부에서 완화했다"며 "경제·금융 환경이 달라진 것을 감안할 때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금산분리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데이어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서는 `신규 순환출자 제한'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 정강정책의 핵심사항이고 실천하려는 것"이라며 "종합해서 발표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제15회 중앙글로벌포럼에 참석, "북한의 새 지도부가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를 기대한다"며 "국제사회의 고립된 섬이 아니라 새 길을 선택해야 하며 핵무기를 포기하고 주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한국 역시 안정적 남북관계를 위해 진화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경제·사회 발전과 정치·안보 협력의 두 축이 조화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며 "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신뢰외교를 주창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주의·환경·빈곤 등 공동의 이해·이익이 있는 분야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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