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멀어지는 과반… 2위 싸움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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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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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남경선 1%P차 勝… 결선투표 가능성 더 커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남지역 경선이 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렸다. 1위로 7연승을 달성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손학규(가운데), 김두관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2위를 차지했다. 창원=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남지역 경선이 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렸다. 1위로 7연승을 달성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손학규(가운데), 김두관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2위를 차지했다. 창원=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문재인 후보가 4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남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7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누적 득표율에선 과반을 회복하지 못해 결선투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날 문 후보는 45.09%의 득표율로 김두관 후보(43.93%)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경남 출신인 데다 최근까지 도지사를 한 지역이다.

이날까지 열린 7개 지역 경선 누적 득표율은 문재인(45.95%), 손학규(22.64%), 김두관(20.35%), 정세균 후보(11.06%) 순이다. 향후 경선에서는 손 후보와 김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치열한 2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경선의 불공정성 논란은 뜨거웠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당권파가 투표율 45%짜리, 조직된 모발심(모바일 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었다. 경선 연설도 하기 전 대부분의 투표가 끝나는 기상천외의 경선 방식을 개발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경선을 흠집 내고 당을 상처 내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다만 친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박(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 친노가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대로 된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민주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인데, 아직도 네 편 내 편 따지면서 공박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다”며 양측을 싸잡아 공격했다.

임채정 선거관리위원장과 박 원내대표 인사말 때 비문 후보들 지지자 사이에선 ‘책임져라’, ‘물러가라’는 고함이 터졌다. 이 대표는 다음 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자신에 대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당원과 대의원 50여 명은 경선이 치러진 창원체육관 앞에서 ‘불공정 경선 이해찬 퇴진하라’, ‘경기동부식 패권정치 청산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모바일투표를 중단하고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서가 배포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6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경선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선거인단은 13만9274명으로 지금까지 경선을 치른 지역 중 가장 많다. 특히 광주·전남은 당의 ‘심장’이란 의미가 있다. 문 후보가 여기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당심 따로, 모발심 따로’라는 경선 방식 논란이 격화될 수도 있다.

한편 윤호중 사무총장은 4일 라디오에 나와 손 후보의 경선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그분으로서는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경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은 이해하지만 과도한 주장”이라며 “경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손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정치생명 마감 운운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다. 차라리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특정 후보의 선거캠프에 결합해 떳떳하게 선거운동을 하라”고 비난했다.

창원=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경남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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