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이 1억 송금한 노혜경 씨 조만간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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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민주 공천뒷돈 의혹 수사… 다른 친노인사들도 조사

민주통합당 공천 뒷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를 비롯해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 씨(구속)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나타난 계좌의 주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 씨가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친노(친노무현) 인사 여러 명도 함께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표를 조만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하고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양 씨는 2월 공천 희망자들에게서 공천 청탁용으로 받은 돈이 입금된 문화네트워크 계좌에서 수차례에 걸쳐 모두 1억여 원을 노 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씨를 불러 문제의 계좌가 실제 노 씨가 관리하는 것인지, 돈을 무슨 명목으로 받았는지, 공천 뒷돈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노 씨가 양 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양 씨가 공천 뒷돈 가운데 수억 원을 라디오21 전직 간부 홍모 씨에게 송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홍 씨를 3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이 돈은 양 씨가 다른 계좌로 송금한 공천 뒷돈 중 가장 큰 뭉치라고 한다. 검찰은 양 씨가 이 돈을 공천과 관련해 제3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4일에도 공천 뒷돈의 일부를 전달받은 라디오21 관계자 1명과 양 씨의 지인 1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 씨와 돈 제공자 이양호 서울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규섭 하나세무법인 대표, 정일수 씨(부산지역 시행업체 대표) 등의 구속기간(10일간)이 6일 만료됨에 따라 구속기간 연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계좌 추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송금 내용과 관련한 관련자의 진술이 엇갈려 추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천 탈락 직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양 씨와 공천 희망자 3명이 가진 술자리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있다”며 “하지만 주로 공천 탈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어서 수사와 관련해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양경숙#노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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