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합동연설회때 PT-찬조연설 도입 않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연설 약한 문재인 위한 꼼수” 非文주자들 반발 받아들여
“경선 역전 같다” 文측 항의에 ‘역전 드라마’ 경선 공보물 폐기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영상이나 화면자료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PT)’과 ‘찬조연설’을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 선관위 대변인인 송호창 의원은 “PT 등을 도입하면 관심이 분산될 수 있고, 경선 일정상 후보들의 준비도 부족할 수 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무산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앞서 당 선관위가 합동연설회에 PT 및 찬조연설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경선 룰 변경을 시도하자 비문 주자들은 “대중연설이 약한 문재인 의원을 위한 꼼수 아니냐”며 반발했었다. PT는 후보가 아닌 기획사의 능력에 좌지우지되는 데다 찬조연설도 후보가 아닌 연설자의 지명도에 따라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당은 70여만 부나 인쇄한 경선 공보물을 배포하지 않고 폐기한 뒤 수정본을 만들기로 했다. ‘역전 드라마를 보여 달라’는 표현이 대선 본선이 아니라 당내 경선의 역전을 뜻할 수 있다는 문 의원 측 항의를 수용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경선 흥행부진 속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경선 기간 9차례 예정된 방송토론회 가운데 당이 주관하는 3차례의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선 채로 유권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3일 열리는 공중파 방송3사 합동토론회의 경우 사회자와 후보자들은 선 자세로 ‘대한민국 미래 비전과 대통령의 자격’을 주제로 방청객들과 토론을 벌이게 된다. 미국의 선거 토론회나 ‘타운홀 미팅’ 방식을 차용한 것.

민주당은 8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13개 권역별 합동연설회 및 순회투표를 거쳐 9월 16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1위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통해 9월 23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합동연설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