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형님 오늘 소환… 檢 “한번에 끝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일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이호영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실장은 2007년 하반기(7∼12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소개해 준 인물이다. 그는 정 의원이 총리실에 근무하던 시절 부하 직원이었다.

검찰은 또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이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 2억 원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김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합수단은 정 의원이 임 회장에게서 받은 수천만 원을 이 실장을 통해 돌려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실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정 의원이 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다시 돌려주라고 해서 임 회장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최근 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금품수수 의혹은 오해다. 일종의 ‘배달사고’로 당사자들을 찾아 확인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임 회장과 이 실장의 진술을 비교 분석 중이다.

이 전 의원은 임 회장 등으로부터 모두 7억여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3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네받은 경위와 구체적인 명목 등을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1123호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공교롭게도 올 4월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합수단 1팀장을 맡고 있는 윤대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2팀장을 맡고 있는 주영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이 번갈아 진행한다. 조사에는 검사와 수사관이 1명씩 배석하며 변호인(법무법인 광장) 1명도 입회한다. 조사실에는 이 전 의원이 누워 쉴 수 있는 침대도 마련돼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한 차례 소환으로 조사를 끝낼 계획이지만 이 전 의원이 장시간 조사를 받는 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돌려보낸 뒤 추가로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올해 초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당시 드러난 ‘장롱 속 7억 원’의 출처와 관련해 4월 검찰에서 서면질의서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5월 1일 답변서를 제출했다. 앞서 합수단이 출범하기 전인 올해 1월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1차 서면조사를 받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상득#이명박#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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