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주당 대표 선출]대세 꺾인 이해찬 vs 無계파 김한길… “누가 되든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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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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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웃을까 민주통합당 이해찬(왼쪽),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각각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당 대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누가 웃을까 민주통합당 이해찬(왼쪽),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각각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당 대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통합당 당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은 이해찬과 김한길.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두 전략기획통 중 누가 웃을까.

민주당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5명) 등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대를 하루 앞둔 8일 민주당에선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변”이란 얘기가 많다.

이 후보는 6선의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관록과는 달리 선출직 당직과는 영 인연이 없었다. 열린우리당 시절 친노(친노무현)세력의 전폭적 지지에도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선되면 그간의 설움을 일거에 날려버리게 된다. 김 후보는 ‘무(無)계파’란 별칭이 보여주듯 조직과는 거리가 먼 데다 4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터여서 당대표 당선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 구도는 김한길 이해찬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강기정 추미애 우상호 조정식 후보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종걸 문용식 후보가 그 뒤를 따르는 형국. 그러나 아직 모바일투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고 전대 당일 수도권 대의원 및 정책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아 있어 판세는 안갯속이다.

○ 김, 대의원 우세 vs 이, 조직력 우세

이번 전대의 경선 룰은 복잡하다.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모바일+현장) 70%를 더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11차례의 대의원 지역 순회투표(수도권 대의원은 당일 현장투표)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210표 차로 앞섰지만 지역 순회투표 결과는 전체의 13.1%에 불과하다. 9일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6071명과 정책대의원 2467명 등 8538명의 현장투표가 치러진다.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역시 전대 당일에 공개된다.

남아 있는 대의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앞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도권 및 정책대의원은 전체 대의원(1만5178명)의 56%다. 또 정책대의원의 대다수(2000명)를 차지하는 한국노총의 공개 지지를 받은 터다. 그러나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이 낮아 선거인단 투표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시민선거인단은 28만6975명으로 이 가운데 시민은 12만2965명, 당원은 16만4010명이다. 시민선거인단의 경우 각종 친노 단체 소속원이나 통합진보당 내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들까지 조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대의원과 당원·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이 다를 리 없다”며 대의원 투표에서의 상승세가 모바일 투표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을 강타한 이념논쟁도 핵심 변수다. 이 후보가 여권의 종북주의 비판을 “신(新)매카시즘”이라고 받아치면서 선명성을 강조한 게 막판 역전의 계기가 될지, 오히려 불안한 이미지를 증폭시킨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막판 총력전

이해찬 김한길 후보는 8일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당대표(황우여)가 저를 향해 국회의원 자격심사 운운하는 것은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려워한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독선과 오만, 배타적 계파정치로 당을 이끌어간다면 민주당은 민심의 썰물을 경험할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번 전대는 공정성 논란도 적지 않았다. 지역 순회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책대의원 참여가 확정되면서 당 주류인 친노그룹이 이 후보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 온갖 수를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 경선 때엔 실제 주소지와 등록주소지가 다른 당원 14명이 적발됐다. 8일엔 서울의 한 구의원 가방에서 컴퓨터 출력과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는 선거인명부가 발견돼 소동이 벌어졌다. 김한길 후보 측이 “이 후보 측근”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이 후보 측은 “중앙당이 지명한 선거관리책임자라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해찬 -김한길#민주당 대표#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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