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경매로 부동산 매입… 주사파 출신이 재테크의 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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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의도 오피스빌딩 6층 383m² 7억에 매입
월 임대료 500만원…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산 듯
2007년 이후 민노 일감 맡아 번 돈으로 구입 가능성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비례대표·사진)은 재테크의 달인인가?

이 의원 명의의 서울 여의도 국회 건너편 J빌딩 6층(383.19m²·116평) 사무실은 국회에서 가까운 데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새누리당 당사와도 인접해 있다. 이 의원은 이 건물을 2009년 4월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1일 해당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의원은 2009년 4월 경매로 나온 이 빌딩 6층 전체를 7억7536만 원에 매입했다. 이 의원이 매입한 직후 여론조사기관인 U사가 통째로 빌려 쓰고 있다. 건물 관리인에 따르면 월 임대료는 500만 원이다. 부동산중개업 15년차인 노모 씨는 “통상 경매 물건은 시가보다 20% 이상 싸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10억 원 정도로 봐야 한다”며 “매입자는 상당한 재테크 실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는 이 의원이 직접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옛 CNP전략그룹)의 매출이 연 2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하던 때였다. 기업정보회사에 따르면 2005년 2월 설립된 CN커뮤니케이션은 연간 매출이 수억 원이었다. 그러나 2007년 대선 때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통진당 전신) 후보의 홍보 등을 맡으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민노당은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을 거치면서 28억 원가량의 일감을 CN커뮤니케이션에 줬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통진당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2008년 민노당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보니 빚이 50억 원 있었다. 20억 원은 홍보비였는데 CN커뮤니케이션이 했다”고 폭로했다. 당이 이 의원의 개인 재산 증식을 도왔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 부동산 외에도 동작구 사당동 D아파트(106m2·시가 5억 원, 2008년 5월 매입), CN커뮤니케이션 주식 3억5000만 원, 현금 4095만 원, 예금 8996만 원 등을 신고했다. 금융기관 부채는 8억8000만 원이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라면, 김밥 먹으면서 하루 18시간씩 10년 동안 일했다”며 “운동권과 거래해 돈 번 적은 없다”고 했었다.

여의도 J빌딩에는 빈 사무실(248m2)이 하나 있다. CN커뮤니케이션이 이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N커뮤니케이션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으나 여의도로 이전하기 위해 사무실 집기를 모두 뺀 상태다.

[채널A 영상] 이석기-김재연 서로 다른 행보, 왜?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석기#부동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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