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첫 대의원 투표서 김한길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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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해 20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첫 지역순회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된 이날 투표를 개표한 결과 19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03표로 61표를 얻은 추미애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당초 김 후보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해찬 후보는 48표를 얻는데 그쳐 우상호(52표, 3위)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어 강기정(40표) 조정식(38표) 이종걸(33표) 문용식(15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울산 지역은 친노(친노무현)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친노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가 4위에 그치면서 이해찬, 김한길 후보 양강 구도에 추미애, 우상호 후보가 맹추격하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해찬 후보의 이런 성적은 이번 선거전 개시 이전인 원내대표 선출 당시 불거졌던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 안팎의 강한 비판이 표심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4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도 "역할분담이 아니라 담합"이라는 비판론에 휩싸이면서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가 결선투표에서 7표 차이로 당선되는 등 고전한 바 있다.

김한길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울산에서의 승리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투표에 앞서 실시된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짜여진 각본대로 가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도 짜여진 각본대로 짜고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과 무엇이 다르겠나"라며 "시키는 대로 찍겠나, 아니면 민주당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그런 당대표를 뽑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21일 부산에 이어 광주, 대구, 대전, 경남, 제주, 충북, 강원, 전북을 순회해 합동연설회와 대의원 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달 9일 임시전대에서 수도권 대의원 투표 및 모바일투표 결과를 합산해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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