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이석기-김재연 출당론 봇물… 간첩논란 강종헌 금배지 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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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안팎에서 이석기(2번) 김재연(3번) 비례대표 당선자를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진당 강원도당 공동위원장단은 14일 성명을 내고 ‘사퇴 불가 버티기’에 들어간 두 당선자에 대해 “사퇴 거부는 당의 근간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조직적으로 파괴한 자들을 정확히 확인해 영구제명, 출당,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공식 조직에서 두 당선자의 출당을 거론한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옛 민주노동당 출신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15일 트위터에서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30일 이전에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온라인에선 “출당 조치하라”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이 제명하거나 출당시켜도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6석을 확보한 통진당의 비례 의석 구도는 결국 두 당선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1번 윤금순 당선자만 의원직을 잃고 7번 조윤숙 후보가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위 결정대로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후보 14명이 총사퇴하면 ‘가카의 빅엿’ 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했던 서기호 전 판사(14번), 간첩 논란에 휘말린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18번)가 배지를 달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전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통진당 의석은 하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 비대위는 16일 10명 내외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인사로는 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인 이홍우 당 노동위원장, 인천연합으로 분류되는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방석수 울산시당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비당권파다. 외부 인사로는 진보성향 경제학자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이 유력하다. 강 위원장은 당권파의 참여도 요청했으나 당권파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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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출신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과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이 공동으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 권 전 사무총장이 단독 집행위원장이 되면 당권파가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고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민 위원장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타협을 강조해온 ‘울산연합’과 가깝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석기#김재연#출당론#강종헌#간첩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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