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폭력행사 당권파-한대련 긴밀한 연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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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부정 폭로자 “이석기, 총학 간부 지원”… 대학생포럼 “한대련 홈피 자료 삭제 의문”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연루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통진당 당권파와 긴밀하게 연관을 맺어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대련은 전국 22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NL(민족해방)계 학생운동조직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처음 폭로한 이청호 부산 금정위원장은 15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가 몸담았던) CNP전략그룹의 측면 지원을 통해 당선된 학생회 간부와 그 구성원들이 이석기와 패권파(경기동부연합)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들이) 당원이 되어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회의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CNP의 금영재 대표가 이 당선자에 대해 “우리(당권파)에게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금 대표가 한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거전략전술 수립’ 등 다양한 강연을 해왔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박종성 한국대학생포럼 회장(23)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벌인 1인 시위에서 “대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한대련이 통진당의 앵무새,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며 “한대련과 통진당은 이전부터 긴밀한 물적, 인적 교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서울 모 여대 총학생회 선거 당시 총학생회 사무실에 통진당(당시 민주노동당) 간사가 출근한 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며 “당시 총학생회는 한대련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6·15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예산이 3100여만 원인데 한대련이 이 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불분명하다”며 “15일 오후 1시 한대련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오후 7시경 한대련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자료가 초기화됐다. 뭔가 숨겨야 할 것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PD(민중민주)계 인터넷매체 ‘참세상’은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냈던 김재연 당선자 등 많은 한대련 간부가 학생운동을 마치고 통진당을 통해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선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석기 당선자와 한대련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내 축제인 ‘석탑대동제’가 끝나는 25일 이후 한대련 탈퇴를 묻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 박종찬 총학생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장 선거 때부터 한대련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통진당 폭력사태를 계기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빨리 투표를 시작하라’는 학우들의 성화가 거세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통합진보당#한대련#당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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