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盧도 처음엔 비웃음 받아”… 김두관 대선 잰걸음

  • Array
  • 입력 2012년 5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성엽 등 호남인사 만난뒤 김태호 의원과 오찬 회동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앞쪽)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7일 낮 경남도청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나서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앞쪽)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7일 낮 경남도청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나서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6월 말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예고한 김두관 경남도지사(53)가 연일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7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50·경남 김해을)과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의원이 제안한 회동에서 두 사람은 전현직 경남도지사로서 도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전임자인 김 의원은 지역의 현안 사업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김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살피고 돕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올해 말 대선 결선에서 ‘우리 두 사람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장을 갔을 때 그곳에서 유학하던 김 지사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2006년 5월 31일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김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졌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6일에는 창원에서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유성엽 의원(50·전북 정읍), 이석형 전 전남 함평군수(52) 등과 저녁 회동을 했다. 김 지사가 초청한 자리였다. 흥미로운 것은 김 지사가 연 이틀 만난 사람들이 모두 자치단체장 출신이란 점. 김, 유 의원과 이 전 군수는 ‘50대 미만의 민선 3기 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청목회’(청년 목민관들의 모임) 회원으로 친분이 두텁다. 민선 1, 2기 경남 남해군수를 지냈고 평소 지방분권,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김 지사가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단체장 출신 인사들을 1차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선 향배와 관련해 “선거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만 이미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자신이 있나”라고 묻자 “그건 아니지만…”이라면서도 “노무현 대통령도 2002년 대선을 1년 앞두고 ‘내가 대통령 된다’고 하지 않았나. 주변에선 ‘깜이 안 된다’고 비웃었지만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에게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안철수와의 경선, 그리고 본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의 대선후보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 간담회에선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안 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뒤 “당의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말로 당내의 안 원장 영입론을 비판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두관#대선출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