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이 원내대표 제안”… 전병헌 “朴은 이미 양치기 소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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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상임고문이 4월 24일 만났을 때 내게 ‘12월 대선까지 원내대표가 할 일이 막강하다. 그런 일은 박지원같이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성공한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맡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2일 박지원 최고위원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 고문이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다. ‘이해찬-박지원 연대’는 문 고문까지 뜻을 함께한 ‘3자 동맹’의 산물이란 것이다.

박 최고위원의 주장은 이낙연 전병헌 의원, 유인태 당선자 등 ‘비박(비박지원) 3후보’가 이-박 연대에서 문 고문을 분리해 연대 의미를 축소하려는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그는 “세 분이 연대하면 연합이고 제가 하면 담합이냐”고 반문하며 “우리의 강적인 새누리당과 싸우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했느냐 하는 것은 담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고문 측이 묵묵부답하는 가운데 전 의원은 문 고문이 박 최고위원에게 출마 제의를 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하려고 아껴야 할 자원인 대선주자를 계속 끌어들여 망가뜨리는 건 정치 도의가 아니다”며 “박 최고위원이 ‘양치기 소년’이라는 건 이미 당내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이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DJ) 장례 직후 “DJ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유언을 내게 남겼다”고 했다가 유훈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전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이 의원은 “당내 여론조사나 모 신문의 조사결과를 보면 담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60%”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카드”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박지원#양치기 소년#민주통합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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