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진보당’으로 당명 개정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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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정당등록 취소돼 당명 분쟁소지는 없어
강령은 민노당 골격 유지… 주한미군 철수-한미동맹 해체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통진당이 23일 배포한 당헌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당명을 ‘진보당’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공동대표단이 오늘 회의에서 ‘통합’을 당명에서 떼어내는 데 동의했다”며 “통합은 과도기에 쓴 용어고 이제 정식 당명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진당은 약칭으로 ‘진보당’을 선호했지만 진보신당이 2월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2%를 얻지 못해 정당등록이 취소되면서 당명에 대한 분쟁 소지는 사라졌다.

당헌 개정안 초안에 당권·대권 분리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당권과 대권을 함께 갖는 문제는 정치적으로 유연성 있게 판단할 부분이지 사전에 규제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선후보가 당권까지 쥘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또 강령 개정안 초안은 △주한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체제 해체 △남북 상호 군비 축소 등 과거 민주노동당 강령의 골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통진당의 당헌·강령 개정안은 다음 달 1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당#당명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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