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 레이스 시작]NYT의 집중분석 “박근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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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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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환호, 종교적 인물 연상… 젊은 표심 얻기엔 아직 불충분”

‘토요 프로필’ 톱 기사 게재 21일 뉴욕타임스가 A10면 ‘토요 프로필’ 톱기사로 다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때 선거운동 사진과 인물 소개 기사.
‘토요 프로필’ 톱 기사 게재 21일 뉴욕타임스가 A10면 ‘토요 프로필’ 톱기사로 다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때 선거운동 사진과 인물 소개 기사.
‘이번 국회의원 선거 승리로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정책보다는 이미지에 더 호소하는 그가 안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을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1일 ‘소란스러운 민주주의에서 깨끗한 아우라를 지닌 독재자의 딸(In a Rowdy Democracy, 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A10면 ‘토요 프로필’ 톱기사로 그의 ‘빛과 그림자’를 파헤친 것. 뉴욕타임스가 한국 정치 기사에서 박 위원장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단일 주요 기사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낙선)의 지원 유세에 나섰던 박 위원장을 동행 취재한 뉴욕타임스는 “장년층과 노년층에 둘러싸여 환호를 받은 그는 집권당의 리더라기보다는 마치 유명 배우나 종교적인 인물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박 위원장의 손을 한 번 잡았다고 함성을 질러댔던 한 70대 유권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금전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위기에 빠졌던 집권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내 차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을 키웠다”면서 “박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진보 진영과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젊은 유권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하며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과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결국 박 위원장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자신과 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선 경쟁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급작스럽게 부상한 안철수를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위원장이 정책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더 호소하고 국회 몸싸움 등 손에 때를 묻히는 일에서는 한발 물러서곤 해 종종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 ‘냉담하고 귀족적인 인물’로 비치곤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12·19대선#박근혜#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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