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자국의 공중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사막에 비밀 군사 기지를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 전투기 한 대가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 2026.05.10. 티레=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이라크 서부 사막에 비밀 군사기지를 구축해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밀기지는 이란 공습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 거점 및 특수부대의 전진기지로 활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올 2월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라크 서부 사막 지역에 비밀기지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본토에서 약 1600km 떨어진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야 했던 만큼, 이라크 내 거점 기지를 구축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려 한 것이다.
특히 이 기지에는 이스라엘 공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 인프라뿐만 아니라 특수부대도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부대는 이란 공습 도중 전투기 등이 격추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였다. 피격 항공기의 조종사 탐색·구조를 위한 특수부대를 상주시키고 신속 대응 체계를 운용했던 것. 실제로 지난달 이란 이스파한 인근에서 미 F-15 전투기가 격추됐을 때 이스라엘은 이 기지에 있던 특수부대를 투입해 구조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군이 자체적으로 조종사를 구조해 성사되지 않았다.
비밀리에 운영되던 이 기지는 3월 초 현지 주민의 신고로 발각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현지에서 양을 치던 주민이 헬리콥터 비행 등 수상한 움직임을 이라크 정부에 알렸기 때문이다. 이에 이라크군이 장갑차 등을 동원해 현장에 접근했지만 이스라엘군은 기지 방어를 위한 공격을 감행했고, 이라크 군인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기지 구축 배후에 있다고 보고 유엔 등에 항의하기도 했다. 다만, WSJ는 “미국은 배후가 아니었고, 이스라엘군의 단독 작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인 이스라엘하욤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일 “미국이 이스라엘에 미군을 장기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의 핵심 우방이며, 이란 등 주적으로부터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여긴다. 또 아랍권 국가들에 비해 미군의 작전 수행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점 역시 미군이 이스라엘을 효과적인 장기 주둔지로 고려하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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