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27 대 37… 경인벨트 민심 ‘절묘한 선택’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역별 분석 경기-인천
경기 새누리 21석-야권 31석… 인천선 6석씩 나눠가져

침통한 민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운데)가 11일 오후 이용득 최고위원(왼쪽), 이석행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동주기자zoo@donga.com
침통한 민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운데)가 11일 오후 이용득 최고위원(왼쪽), 이석행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동주기자zoo@donga.com
‘27(새누리당) 대 37(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새누리당이 기대 밖의 선전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은 경기 인천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워 압승을 노렸지만 경인지역의 표심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17대 총선 당시에는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전체 의석 61석 중 44석을 차지했다. 이어 4년 뒤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전체 의석 63석 중 41석을 얻어 표심이 완전히 역전됐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다시 8년 전 성적표를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곳곳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경기 시흥갑에서 새누리당 함진규 후보가 민주당 백원우 의원을 꺾었다. 하남에서는 새누리당 이현재 후보가 민주당 문학진 의원을 눌렀다. 백 의원과 문 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을 노렸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나 주저앉았다.

민주당에 뜻밖의 승리를 안긴 곳도 있다. 5선 고지를 눈앞에 둔 새누리당 김영선 의원(고양 일산서)과 4선에 도전한 전재희 의원(광명을)은 승리가 예상됐지만 민주당의 여성 후보인 김현미, 이언주 후보에게 각각 무릎을 꿇었다. 여성 후보 간 맞대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것이다.

새누리당 여성 중진들은 고배를 마신 반면 남성 중진들은 약진했다. 수원병의 남경필 의원은 5선 고지를 밟았다. 안양 동안을의 심재철 의원과 여주-양평-가평의 정병국 의원은 각각 4선 의원이 됐다. 의정부갑의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새누리당 김상도 후보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다섯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통진당은 경기 지역에서 지역구 2석을 차지했다. 고양 덕양갑의 심상정 후보는 새누리당 손범규 의원에게 계속 끌려 다니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표차는 200표도 나지 않았다. 성남 중원의 통진당 김미희 후보도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를 600여 표 차로 힘겹게 이겼다. 의정부을에 도전했던 통진당 홍희덕 의원은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에게 패했다.

인천의 민심은 절묘했다. 17대 때 인천에선 민주당이 9석, 새누리당이 3석을 차지했다. 4년 뒤인 18대 때는 거꾸로 새누리당이 9석, 민주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을 얻었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정확히 6석씩 나눠가졌다. 새누리당은 중-동-옹진과 남갑·을, 연수, 서-강화갑·을에서, 민주당은 남동갑·을, 부평갑·을, 계양갑·을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황우여 의원(연수)은 5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선거 때마다 경인지역의 민심은 극과 극을 오갔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만큼 양쪽 모두에 악재가 있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야권이 전면에 내세운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등 국가 핵심 현안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새누리당의 공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당선자가 많은 것은 여전히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4·11총선#경기-인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