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美언론 北로켓발사 과잉취재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0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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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대변인, 北선전책동에 휘말릴 위험 우려

미국 백악관은 이번 주 예상되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미 언론의 과잉취재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정치전문 웹사이트 폴리티코의 딜란 바이어스기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어스 기자에 따르면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것(북한의 로켓발사)이 선전용임을 알기 위해 로켓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면서 "기자들은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양 측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의 신문, 방송, 통신사에게 북한에서 보도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NBC방송의 리처드 엥겔, ABC방송의 밥 우드러프, CNN의 스탠 그랜트 기자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북한의 로켓 발사를 눈앞에 둔 상황에 대해 이미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상보를 전하고 있고 트위터에도 수시로 기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비에터 대변인은 미 언론의 취재열기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북한 지도부에게 선전도구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어스 기자는 "북한은 실제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면서 세계 각국에는 우주 탐사인 것처럼 속이고 있으며 진짜 목적을 감추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에터 대변인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비에터 대변인은 "북한은 외국 기자들에게 시골지역을 찾아가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을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제한된 지역 내에서만 취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주 북한 발 기사의 대부분이 미사일 발사에만 초점을 맞출 뿐 북한 주민의 빈곤한 생활상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있을 북한의 로켓 발사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취재 대상이라고 말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는 "당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로켓 발사이며 이는 유엔안보리에 대한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년전 북한 지도층과 만난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미-북한 간 기존의 협약도 위반한 것이며 이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가 패닉상태라거나 세계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는 중요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에터 NSC 대변인은 "예전에 봤던 나쁜 선전용 영화를 재상영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리비어 전 부차관보와 다른 견해를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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