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갑은 새누리당 김정 후보(60)와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48)가 맞붙는다. 여성 후보 간 대결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두 후보가 양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들어온 친박 의원이다. 서 후보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한 대표와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 입문 경로도 다르다.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한 서 후보는 줄곧 정치에 몸담았다. 스스로 ‘중랑의 딸’이라 부를 만큼 지역운동도 꾸준히 해 왔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준비위에 참여했고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김 후보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미술 전공이다. 1974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대)에서 미술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개발 사업을 하다가 2009년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잡음도 많았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실시한 서울 중랑갑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 유정현 의원은 선호도 37.6%로 압도적 1위였다. 4위인 김 후보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되자 다른 후보들이 크게 반발했고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서 후보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던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공천됐다. 이 전 장관도 무소속 출마했다.
4자 구도가 되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김 후보와 서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서 후보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역 입지가 탄탄한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면 격차가 줄어든다. 국민일보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 후보와 김 후보 양자 대결에서 서 후보가 43.4%로 김 후보(28.6%)를 14.8%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와 3자 대결을 하면 서 후보 32.9%, 김 후보 27.5%, 이 후보 24.3%로 접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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