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7일 각각 부산과 광주를 방문하며 나란히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부산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부산 북구 화명동을 시작으로 6개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야풍(野風) 진화에 주력했다.
부산시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한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념에 빠진 야당과 민생을 우선하는 새누리당 중 누가 승리해야 국민이 행복하겠느냐”며 야권을 정면 비판했다. 또 “김무성 허태열 안경률 의원님을 비롯해 여러 의원님께서 백의종군의 결단을 내려주셨고, 그 뒤를 우리의 젊은 후배들이 씩씩하게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환태평양시대 해양수도가 될 곳이 부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찬 자리엔 김무성 안경률 의원도 참석했다. 서병수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 대해 “큰 힘이 돼주셨다. 후보들 사무소 개소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격려해주고 있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부산 사나이다움을 보여주셨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이 참게찜을 직접 까서 박 위원장의 접시에 놓자 박 위원장도 “김 의원께서도 하나 드시죠”라고 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을 떠나기에 앞서 예고 없이 사상으로 발길을 돌려 손수조 후보를 만났다. 박 위원장은 길거리에서 손 후보의 손을 꼭 잡은 채 “억울하게 어려운 일 당했다는 거 안다. 꼭 당선돼야 한다”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말했다. 또 손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의식한 듯 “생각 안하고 (공약이나 말을) 내놓으면 큰일난다”며 “철저하게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손 후보는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끝까지 하겠다”고 답했다. ▶ [채널A 영상] 손수조 3000만원 공약파기…진실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7일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열린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총선 후보들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 홀대론’을 차단하고 지지층 결속에 주력했다. 한 대표가 방문한 전남 나주-화순 선거사무소와 광주 북을 및 서갑 정당사무소 등의 지역은 공천에서 탈락한 최인기(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조영택 의원(광주 서갑)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곳이다.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바람’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나주-화순 선거사무소에서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와 전남의 당원 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공천 과정 중 광주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역 의원 탈락에 대해선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의회 권력도 굉장히 변해야 한다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해서 공천심사위원회가 그런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 북을 정당사무소 개소식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심장은 광주”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광주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새누리당이) 또다시 색깔론으로 선거를 망치려 하고 있다. 안보 논리로 선거를 흙탕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포탄이 날아오고 남북화해, 평화의 문이 꽉 닫혔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28일 선거연대 파트너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방문해 공동선대위 발족식 및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등 ‘낙동강 벨트’ 지원유세에 나선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 소유의 부산일보 파업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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