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로켓 추진체 우리 영토 떨어질땐 요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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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도 세종대왕함 등 배치… 日방위상은 “도쿄에 패트리엇”

국방부는 북한이 다음 달 발사를 예고한 장거리로켓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1단 추진체가 한국 영토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요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 장거리로켓 추진체에 대한 요격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장거리로켓은 장거리미사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 미사일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궤도 추적과 요격 준비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개발비용은 8억 달러(약 92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천문학적 비용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을 서해에 배치해 장거리로켓의 비행궤도를 추적하는 한편 1단 추진체나 잔해가 영해로 떨어질 경우 사거리 170km의 SM-2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계획이다. 또 추진체 등이 영토 가까운 곳으로 향하면 지상에 배치한 사거리 30km의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M-2와 PAC-2 미사일 모두 사거리가 짧고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요격용이어서 음속의 몇 배 속도로 떨어지는 북한 로켓 추진체의 요격에 성공할 확률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비해 탄도탄 요격능력이 있는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했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이날 참의원에 출석해 “도쿄(東京)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오키나와(沖繩) 섬을 포함한 난세이(南西) 지역에도 패트리엇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北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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