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韓-英은 파트너… 한반도 평화 적극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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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대신해 참석하는 닉 클레그 부총리 특별기고

이번 일요일(25일)에 나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기회인 이번 방한을 앞두고 21일 저녁 한영 관계 발전에 기여한 비즈니스 리더, 학자, 그리고 언론인들을 만났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참으로 깊고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놀랐다.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강점 덕분에 한영 관계의 발전 가능성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최근 영국에 대한 한국 대중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영국을 신사의 나라, 날씨는 안 좋으나 축구가 뛰어난 나라로 많이 알고 있었다. 사실 런던은 로마보다 적은 강수량에 샌프란시스코보다 깨끗한 공기를 자랑한다. 영국은 세계적인 산업 및 교육의 중심지이자 친환경 산업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이번 방한을 통해 나는 양국이 앞서 언급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고 미래 세대의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혜택을 보는 영국 기업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작년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영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은 29%나 증가했다. 한국의 대유럽 수출 역시 증가했다.

또 한국에 퍼진 영국의 지식과 노하우가 어떤 것들인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LG 같은 기업들은 영국에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다양한 제품 뒤에 영국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은 한국인들이 모르는 것 같다.

최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환경평가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곳으로 영국을 선정했다. 이미 2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영국에 진출한 것을 보면 한국 기업들도 이에 동의한 모양이다. 영국의 고급 노동력, 경쟁력 있는 세금제도, 다른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낮은 사업 장벽들이 이런 평가에 기여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나는 이미 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도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2500억 파운드(약 448조6375억 원) 규모의 국가기반시설계획 등에 투자하거나 진출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다양한 친환경 산업 경력을 보유한 영국이 저탄소 친환경 경제를 추구하는 한국에 최상의 파트너라는 생각이 든다. 2012 런던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며칠 전 런던에서 옥스퍼드대 토론클럽인 옥스퍼드유니언 회장에 당선된 이승윤 학생을 만났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에서 가장 저명한 학생단체 중 하나를 이끌게 됐다. 그는 영국 대학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는 한국인 수천 명 중 한 명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에서 영국 대학교육은 젊은 세대에게 큰 힘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다. 나는 더 많은 한국인들에게 영국 유학을 오도록 적극 권유할 것이다.

양국 간 교류 외에도 나는 26, 27일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 함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좀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되는 현 시점에 영국은 대한민국의 평화유지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닉 클레그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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