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0]이회창 “명예 선대위장 물러나겠다”

  • 동아일보

심대평 측근 공천에 심기 불편… 선진당 내홍 다시 불붙을 듯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사진)가 당의 4·11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21일 “이 전 대표가 당이 원칙과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대거 공천하고 있어 더는 명예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뜻을 심대평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당의 화합 징표’라며 수락했던 명예 선대위원장을 사퇴하면서 심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 이 전 대표의 옛 선진당 세력 간 내홍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이 전 대표가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분란으로 비칠 결정을 한 데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심 대표 측은 1번에 당 부대변인인 송영아 공주영상대 음악과 교수를, 2번에 김효준 마산 한일여고 이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교수는 2007년 대선 때부터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였던 심 대표를 도왔고, 김 이사장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조카사위로 특별당비를 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가 추천한 이흥주 최고위원은 6번에 검토되고 있다. 선진당은 18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4석을 차지했다.

선진당은 당초 이날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4·11총선#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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