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오바마 25일 정상회담서 ‘北로켓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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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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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 6일간 정상급 28명과 릴레이 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26,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대 최다의 릴레이 정상외교를 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53개국 정상급 인사와 유엔, 유럽연합(EU) 등 4개 국제기구 대표까지 모두 58명이 참석한다. 이 중 45명이 대통령, 총리 등 정상이다.

청와대는 20일 “이 대통령이 24∼29일 청와대와 정상회의장인 코엑스에서 25개국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양대 정상인 헤르만 반롬푀이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집행위원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기구 수장 3명과의 회담을 더하면 정상급 인사 28명을 6일 동안 만나게 된다.

○ 북한 위협 공동대응 수위 관심


우선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단독 회담에서 내놓을 대북 대응 수위가 관심거리다. 두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대응 방안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체류 기간에 최전방 미군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2009년 1월 취임 후 네 번째로, 두 정상 간의 11번째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난다. 후 주석과의 회담은 방중한 지 2개월여 만이다. 후 주석은 3박 4일 동안 한국에 머문다. 중국 측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부장조리는 “이번 회의 일정에는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토론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회의에서는 핵안전과 핵시설에 대해서만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26일 밤부터 27일 낮까지 짧게 체류하는 탓에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하지 않는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4대강 현장 찾는 태국 총리


이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공식 일정을 축소한 채 핵안보정상회의 이슈는 물론이고 다양한 양자회담 현안에 대한 ‘열공’에 들어갔다. 중국 터키와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베트남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와는 원전 수출 문제 등 협의할 의제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들은 방한 기간에 다양한 일정을 갖는다. 지난해 대홍수를 겪었던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는 한강홍수통제소와 4대강 사업지인 이포보(경기 여주)를 방문한다. 조력발전에 관심이 높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시화호를 찾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시스템을 시찰한다.

정상급 인사 중 태국 네덜란드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덴마크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칠레 정상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옛 그루지야) 대통령은 조지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정상으로선 처음 방한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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