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2]민주 ‘2단 돌려막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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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진 전현희, 송파갑 공천하자 “반납”
강동을서 탈락한 박성수 지역 옮겨 공천

민주통합당의 돌려막기 공천이 도를 넘고 있다. ‘전략적 배치’라는 명분으로 선거구를 마구 옮겨 공천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박성수 전 검사를 서울 송파갑에 공천했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전 검사는 당초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였으나 심재권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졌다.

박 전 검사의 ‘전략공천’은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경선을 해 낙마한 뒤 15일 송파갑 후보로 확정됐던 전현희 의원의 공천 반납에 따른 것이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4·11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강남을 경선에서 지고 송파갑으로 선거구를 바꿔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 저로 인해 당의 공천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후에도 강남을 지키겠다고 선거구민에게 약속했던 것과 경선 패배 시 승복하고 정 고문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고 했던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군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뛰다 낙천한 뒤 서울 동대문갑 공천자로 결정된 안규백 의원의 사례는 돌려막기의 전형이다. 그는 군포에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전략공천자로 결정되자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은 동대문갑의 경선 진출자를 확정해놓은 상태에서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해 예비후보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당초 내정했던 박선숙 사무총장이 고사하자 안 의원을 내세웠다.

서울 송파을과 광진갑에 최종 후보로 확정된 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도 서대문을, 영등포을, 동대문갑 등 여러 곳에 검토된 끝에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출마하게 됐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하겠다”며 전북 전주 덕진에서 차출한 유종일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여러 선거구에 이름만 거론되다 결국 ‘미아’가 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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