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汎친노계 대약진 86명 차지… 법조 출신 크게 늘어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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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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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역구 공천자 209명 심층분석

친노(친노무현)계의 약진, 법조인 대거 영입, 여성 공천 목표치(전체의 15%)는 미달….

민주통합당이 19일까지 전국 246곳의 지역구 중 209곳의 후보를 확정한 4·11총선 공천의 주요 특징이다. 한명숙 대표 등 당권을 장악한 친노 세력은 공천 과정을 거치며 세력을 공고히 했고,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검찰 견제를 위해 법조인을 보강한 것도 눈에 띈다. 한 대표가 공언한 여성 공천 15%는 전혜숙 의원의 공천 취소를 둘러싼 내홍에서 알 수 있듯 사실상 지켜지지 못했다.

○ 범친노계가 전체 공천자의 41%

민주당은 이날 발표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경선 결과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를 포함해 모두 209곳의 지역구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앞으로 서울 강남갑, 성동을, 경북 구미을 등 7곳에서 후보를 추가로 뽑으면 이번 총선에서 총 216명의 후보를 내게 된다. 나머지 13곳에선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경선에서 패했고, 16곳은 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했다.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자살 사건이 벌어진 광주 동 선거구에는 공천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209명의 후보 중 이해찬 전 총리(세종)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부산 사상), 문성근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김경수 전 대통령비서관(경남 김해을) 등 친노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전체의 26%에 해당하는 5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섭 당 정책위의장(광주 광산을), 박남춘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인천 남갑) 등 노무현 정부에서 내각과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들도 포함됐다. 여기에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친노를 외치며 금배지를 달았던 486은 31명이었다. 정청래 전 의원(서울 마포을)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과 친노 그룹을 합한 ‘범친노’는 전체의 41%인 86명에 이른다. 이번 공천을 두고 당 안팎에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민주당도 법조당?


새누리당의 브랜드였던 ‘법조당’은 이제 민주당에 해당될 듯하다. 이날까지 공천된 후보를 직업별로 나눠보면 법조인 출신은 31명으로 전체의 14.8%에 달했다. 기존의 법조인 출신 외에도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경선에서 패한 백혜련 전 검사(경기 안산 단원갑)와 조민행 변호사(경기 여주-양평-가평)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법조인 영입 인사들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송호창 변호사(경기 과천-의왕), 이언주 변호사(경기 광명을) 등은 진보당과의 경선 관문을 무난히 통과해 본선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법조인 출신 후보는 9명으로 전체의 3.7%였다.

학계 출신은 14명으로 전체의 6.7%였다. 대구의 경우 이승천(동을) 김용락 후보(북갑), 충남에 출사표를 낸 김선화(아산) 어기구 후보(당진)가 새로 영입된 학계 인사들이다. 언론계 출신은 18명으로 8.6%였다. 신경민 대변인(서울 영등포을)과 조순용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서울 용산), 이해성 전 청와대 대변인(부산 중-동) 등이 대표적이다. 18대 국회에서 언론인 출신은 6명으로 전체의 2.5%였다.

○ 여성 공천 비율은 전체의 10.5%


한 대표는 공천을 앞두고 당내 남성 후보들의 반발에도 “여성 공천 15% 보장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과적으로 공약(空約)이 됐다. 지금까지 공천자 중 여성은 21명으로 전체의 10.5%. 이 중 한 대표의 이화여대 동문 후보로는 이미경(서울 은평갑) 김상희(경기 부천 소사) 유은혜 후보(경기 고양 일산동) 등 7명으로 전체의 33.3%로 분석됐다.

후보자들의 평균연령은 53.1세로 최연소 후보는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와 대구 달서병에 나서는 김철용 한·키르기스스탄친선교류협회 사무국장으로 38세. 최고령자는 충북 청주 상당에 도전하는 홍재형 국회 부의장(74)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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