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5]세종시 찾은 박근혜 “불어라 朴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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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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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건설현장-첫마을 방문… “세종시 지켜내려 많이 노력”
한명숙, 이해찬에 출마 요청… 선진당은 충남 사수 비상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6일 4·11총선의 격전지인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종=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6일 4·11총선의 격전지인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종=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총선의 승부처 중 하나인 충청 공략을 본격화했다. 박 위원장은 16일 세종시를 찾아 자신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날 방문은 새누리당이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확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세종시 첫마을 주민들을 만나 “세종시는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건설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켜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는 데 찬성해 관철시켰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 이어 “세종시 건설은 우리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大)역사”라며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처음에 약속한 대로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식 ‘신뢰와 원칙’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세종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 3당이 벌일 ‘충청대첩’의 최대 승부처다. 선진당은 일찌감치 심대평 대표가 직접 전장에 나섰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16일 밤 서울 모처에서 이해찬 전 총리를 3시간 넘게 만나 세종시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에 앞서 세종시의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이 전 총리를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이 전 총리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그의 생각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5일 경기 파주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청년정치캠프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전략공천설에 대해 “국회의원만 20년을 한 사람인데 또 뭘 한다고 그러느냐”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선진당은 충남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진 상황에서 충남에서마저 무너지면 당이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2004년 총선 당시 4석을 얻는 데 그쳤던 자유민주연합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시에 출사표를 낸 심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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