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9년 지옥탈출기’ 佛서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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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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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대생 ‘9년 지옥탈출기’ 佛서 책으로
북송됐다 재탈북 김은선 씨 “유럽에 北의 실상 알리고파… 한국 국민 관심 낮아 아쉽다”

9년에 걸친 탈북, 북송, 재탈북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지옥 같은 북한 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담은 탈출기가 8일 프랑스어로 출간됐다. 유럽에서 탈북자의 수기가 책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자서전 제목은 ‘북한, 지옥 탈출 9년’. 글쓴이는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4학년 김은선 씨(26·여·사진)다.

김 씨는 6일(현지 시간)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어판 출간 없이 바로 프랑스어판을 낸 이유에 대해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부모, 언니와 함께 목숨을 건 탈북에 나선 김 씨는 탈북 성공(1999년), 강제 북송(2002년), 한 달 만의 재탈북, 한국 입국 성공(2006년)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초등학생에게 공개 처형을 의무적으로 보게 하고 먹을 게 없어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는 믿기지 않는 실상도 담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했지만 국민적 관심이 적어 놀랍고 아쉬웠다.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KBS화면 촬영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KBS화면 촬영
프랑스 국영방송과 주간지 파리마치 등 주요 언론은 김 씨의 책과 저자 인터뷰 등을 내보내며 탈북자 강제 북송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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