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靑, 국민에 책임져야 남은 임기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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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서 조용환 재추천”
당내선 “자성없는 안주 위험”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3일 2008년 7·3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수석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이명박 정부는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된 것은 다시 생각해봐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19대 국회에서 조 후보자를 재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안이 거부된 당사자를 다음 국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실제로는 완벽한 도둑 정권임이 입증됐다”고 몰아붙였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교도소 대기실도 아니고…”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4·11총선을 앞두고 정부 심판론에만 기대지 말고 당 내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적지 않았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쇄신이 멈췄다’ ‘지지율 상승에 안주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날 위에 선 심정으로 모든 쟁점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최고위원도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만으로 총선 승리를 예단하는 것은 돌짐을 지고 물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며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시절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던가를 곰곰이 반성해 진정성을 갖고 겸손하게 다가가야만 국민들은 저희들에게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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