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왼쪽)가 심대평 대표와 함께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심 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지난해 10월 합당 이후 갈등을 빚어온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이회창 전 대표가 함께 화합을 강조하며 당내 분열 수습에 나섰다.
심 대표와 이 전 대표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4·11총선을 앞두고 굳게 화합해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불협화음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당의 결속과 단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 전 대표와) 개인적인 갈등이 있는 것처럼 주변에서 말을 만들어 냈는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면서 “이 (전) 대표께서 ‘더 이상 끌면 안 된다’며 이끌어주셨다”고 ‘화합 선언’ 배경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4·11총선에서 당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선진당은 심 대표 취임 이후 전당대회 개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심한 내홍을 겪어 왔다. 이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6일 심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내 분란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당 일각에서 충청 지역 총선 필패론과 이 전 대표의 보수 진영 내 비박(비박근혜)계 연대설 등이 나오자 심 대표는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당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백의종군’ 선언을 언급하며 고사했지만 이번 주 들어 심 대표 사퇴론까지 불거지는 등 당내 내홍이 증폭되자 이날 수락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당직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명예 위원장을 맡으면 당의 화합 징표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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