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는 여권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8월경으로 예정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대선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4·11총선에서 당이 요구하면 서울 종로 등 격전지 출마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경선 직행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대선이 최종 목표는 아니더라도 차차기에 대비한다는 점에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의 자산·부채를 다 짊어지고 끝까지 이 정부가 성공하도록 도와야 할 사람으로서, 개인적 거취를 갖고 당과 상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좋은 분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 외곽 지지조직인 광교포럼 사무실을 도청이 있는 경기 수원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다른 전국 지지조직인 국민통합연대 회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박 비대위원장 주도로 치러질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대위원장보다 한 살 많은(1951년생) 김 지사로선 이번 대선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어 2년 넘게 임기가 남은 지사직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김문수 진영의 분위기다. 김 지사가 3월 12일 이전에 지사직을 사퇴하면 총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그 이후에 사퇴하면 대선일(12월 19일)에 보선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