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지난 한해 송구” 친인척-측근 비리 첫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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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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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엄격히 관리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 연설에서 집권 4년차인 지난해 잇따라 터진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사과는 취임 후 네 번째이며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 대기업에 손을 내민 적이 없다. 권력형 비리가 없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가장 뼈아픈 사과”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친인척이나 측근과 같은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그 대신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 2월에 따로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당초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잡았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발표에 따라 ‘연내 사과’의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신년 연설은 국정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여서 (사과 대상에 대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몇 차례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2008년 5, 6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촛불시위를 부르자 연달아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09년 11월에는 TV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 때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게 된 점에 대해 “원안대로 하겠다고 했던 발언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후 “결과적으로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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