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北 특보체제 ‘종일방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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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영결식날 새벽까지 이례적 연장

북한 방송들이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열흘째 특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그동안 대부분의 보도를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중에서도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 영결식을 앞두고 방송시간을 평소보다 대폭 늘린 게 눈에 띈다.

조선중앙TV는 영결식이 열리는 28일에는 오전 7시부터 김 부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전하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모습 등을 담은 기록영화 '위대한 령도의 빛나는 역사'를 내보냈다.

조선중앙TV가 보통 평일에 오후 5시부터 10시30분이나 11시 정도까지 방송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전 7시부터 방송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TV는 27일 오전 시작한 방송을 날짜를 넘겨 이날 오전 2시20분까지 계속했다.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이 매체가 자정을 넘겨 오전 1시까지 방송한 사례가 많지만 오전 2시까지 방송시간을 늘린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사실상 종일방송을 한 셈이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한 지난 19일부터 매일 오전 9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라디오방송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김 위원장의 사망 관련 보도를 하루에 24시간 가까이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방송 특보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대내결속을 강하게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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