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1일 해체를 결정했다.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도 해산함에 따라 친이, 친박계가 일단 형식적으로는 사라지는 셈이다.
임해규 의원 등 친이계 의원 12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해체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모임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당의 화합을 위해 모임 해체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박 위원장이 계파에 구애받지 말고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모임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일부에서는 계파 차원의 정치적 활동을 안 한 지 오래된 만큼 모임을 해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탈계파라는 당내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회동에 못 나온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 본 뒤 이르면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내일로는 최대 77명의 회원을 보유했던 당내 최대 계파모임이었다. 하지만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이계가 당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이 모임의 결속력도 급속히 약해졌다. 함께 내일로는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 회복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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