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한국 증시 추종’ ETF, 최근 한달 순매수 상위 4·10위
홍콩선 2배 레버리지 수요…강달러·유인책 지연에 해외 눌러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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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로 떠난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보다 미국·홍콩 등 해외 시장에 머무르며 현지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주요 종목에만 약 3600억 원어치 순매수가 몰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조회 기준일 2월 6일~3월 5일)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한국 관련 ETF가 포함됐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Shares는 순매수 4위에 올랐으며, 순매수액은 1억 6828만 9563달러(약 2481억 5979만 원)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를 1배로 추종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에도 7662만 3740달러(약 1129억 8936만 원)가 유입되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10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 XL2CSOPSMSN에 300만 8565달러(44억 3703만 원)어치 순매수가 이뤄졌다. 해당 종목은 홍콩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앞서 홍콩 증시에서 국내에 없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상장한 뒤 두 종목에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관액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 자금만 총 1억 1646만 달러(약 1725억 7553만 원)가 몰린 상태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한국 증시로 유턴하지 않고 해외에 눌러앉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강달러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엔 이란 사태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했다. 미국 주식을 보유하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내엔 없는 레버리지 ETF를 통한 높은 수익률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 제도(RIA)의 시행 시점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유턴 유인도 약화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직접 매수하기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를 통해 국내 증시 상승 수혜를 노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사태 여파로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지만, 올해 누적 상승률은 각각 32.53%, 24.77%로 여전히 주요국 증시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한 국내 증시가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이슈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극단적 우려에서 벗어나며 우선 낙폭과대 업종·종목 중심의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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