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판기념회 홍보한 생보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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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생명보험회사들의 이익단체인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정책 법안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의 출판 기념회를 안내하는 e메일을 회원사에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생보협회 김모 법무팀장은 21일 정무위에 소속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우제창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 소식을 회원사에 e메일로 보냈다. e메일에는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있으니 (윗선에) 보고해주시길 바라고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고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첨부파일은 이 의원과 우 의원 측의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복사한 사진이었다.

국회 정무위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 전반을 관리, 감독하고 법안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을 관할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생보협회가 이해관계가 얽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회원사들을 동원해 사실상 정치자금을 내도록 종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출판기념회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식적인 정치자금과 달리 자금 조성과정 및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돼 비판 강도가 거세다. 논란이 확산되자 생보협회 관계자는 "참고하라는 뜻에서 보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e메일을 받은 한 생보사 관계자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돈봉투를 내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과 뭐가 다르냐"며 생보협회의 행태를 꼬집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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