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우리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 흑점 찍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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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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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비서관회의 예고없이 참석… 40분 이상 ‘신중 처신’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우리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하지 않았느냐”며 “(출범 과정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흑점(黑點)을 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한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가 끝날 무렵 예고 없이 참석해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하는데 가장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청와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당부 발언은 40분 이상 계속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금 청와대 생활이라는 게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고 개인 시간도 없지만) 고통스러운 기간을 통해서 긍지와 보람을 찾아야 다 끝나고 나서 힘들게 일한 보람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공사(公私) 구분이랄 것도 없다. 청와대 사람들은 모든 일이 공(公)이어야 한다”며 “스스로 공직 복무의 자세를 가다듬고 심각하고 신중한 고민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구속된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언급하며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청와대는 최종 책임을 지는 곳이고 무한 책임을 지는 곳”이라며 “내가 책임질 상황이 생기면 가장 앞장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연 도덕불감증이 완벽한 대통령만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측근 비리의 악취가 진동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아무도 믿지 않는 말보다는 권력형 비리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서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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