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무소속 후보는 대부분 반짝하고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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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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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고맙습니다”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이 꽃다발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박수를 치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얼굴이 굳어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고맙습니다”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이 꽃다발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박수를 치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얼굴이 굳어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만큼은 ‘여걸’의 눈에서도 눈물이 비쳤다. “이번 서울시장은 반드시 민주당의 이름으로 되찾아 와야 한다”고 외칠 때는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바칠’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25일 당선된 박영선 의원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박 의원은 후보 확정 직후 언론 인터뷰,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소속 후보는 역사상 반짝하고 대부분 소멸했다”며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박 변호사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선언(15일) 후 열흘 만에 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승인을 분석한다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무상급식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다. ‘가짜 복지’에 대한 심판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박 변호사에 비해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데, 극복할 수 있는 복안은….

“서울시 행정은 시민운동이 아니다. 특히 행정 능력으로서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재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부처 간 얽힌 수많은 난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부드럽게 풀어냈다.”

―경선 내내 박 변호사의 재벌 후원 논란 이슈를 가열시켜 왔다. 본선을 앞두고 박 변호사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박 변호사는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 후보다(웃음). 그러나 시민운동을 하면서 재벌의 후원을 많이 받은 것은 짚어봐야 한다. 재벌과 비판세력은 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다. 앞으로 각종 토론 과정에서 그분과의 차별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유력 후보인 나경원 의원을 이기기 위한 전략은….

“나 의원의 복지론은 이미 주민투표로 심판받은 ‘오세훈 복지’의 재판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시장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격이다. 부패한 대한민국과 서울시정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민주당 후보다.”

―서울시장이 되면 무엇부터 손댈 것인가.

“홍보예산이 1600억 원이 되는 등 낭비성 예산이 너무 많다. ‘한강르네상스’ 등 토건사업 공사비 지출을 위해 급전을 빌려 고이율의 이자를 물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감시위원회’를 발족해 25조 원이나 되는 서울시 빚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다.”

―연설할 때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전략인가.

“많은 동료 의원들이 울지 말라고 얘기한다. (2007년 대선 때) BBK 사건으로 민주당에서 아무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더 큰 꿈’(대선)도 꿀 수 있지 않을까.

“아이고 아직은…. 우선 서울시정을 어떻게 할지를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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