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죄 없는 자, 강용석에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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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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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을 표결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을 적극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무기명 표결이 시작되기 전 발언대에 나와 "침묵하는 다수 또는 소수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저는 그럴 수 없다"라며 강 의원을 성경의 `막달라 마리아'에 비유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79년 정치 탄압에 의해 의원직 제명을 당한 사례를 거론하고 "김 전 대통령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것이냐.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일부 의원들은 "잘했어", "살신성인했어"라며 호응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강 의원의 자질과 의정활동을 높게 평가한 뒤 "이번에 일생일대의실수 때문에 깊이 반성하고 있고 충분한 고통을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국회는 이날 강 의원 제명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에 못미쳐 부결됐고,이후 30일 간 국회 출석정지 안건을 상정해 이를 가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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