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8·15 경축사]독도 직접 거론않고 “올바른 역사 가르쳐야” 우회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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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메시지…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독도 영유권 문제 등 한일 관계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제안 대신 우회적 표현을 담은 함축적 메시지로 정부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에둘러 일본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또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 역사를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독도 분쟁화’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굳이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중하고 차분한 대일 외교기조를 유지하되 ‘과거의 아픈 역사를 우리 국민이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는 분석이다.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향후 독도 방문 계획에 대한 물음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토를 어디나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독도 방문 여부는 시기나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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