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교체에 기여할 범위 고민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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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출간기념회 “총선서 PK 절반장악 기대”

“내년 정권교체가 너무나 절박한 과제입니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열었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 행사를 주관해온 문 전 실장이지만 이날 행사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첫 자리였다. 그는 각지에서 온 독자 400여 명에게 향후 행보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밝혔다.

문 전 실장은 자신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에 대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가 절실한데,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질 것 같은 걱정들이 되니까 저까지도 하나 더 (후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선 “제가 받고 있는 기대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기여해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면서 “직업정치인으로서 정치를 할 것이냐는 부분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현재 우리 쪽 어느 누구도 한나라당 후보(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과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일대일 구도가 된다면 단일화된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월등히 많다”며 “내가 나서느냐는 것보다 어떻게 범야권이 힘을 모아 그 구도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 선거를 지원할 뜻도 밝혔다. 그는 “현재 부산·경남에서 지역구 의원은 조경태 의원뿐인데 부산·경남에 울산까지 합쳐 전체 의석(41석)의 절반을 장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행사를 연 뒤 다음 달엔 부산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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